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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유해진·류준열 “사극보단 몰입감 있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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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왕을 연기하는 유해진을 받아들이지 못해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 갑자기 등장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가 점점 다가오면서 인조를 가리고 있던 발이 천천히 걷히고, 그 다음에 인물이 소개되는 방식을 안태진 감독에게 제안했다. 관객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23일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 인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을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연기에 도전했다. 유해진은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고 이야기가 쫀쫀한 느낌이어서 참여를 결정했다. 왕 역할이라서 선택한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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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연기한 인조는 기존 사극에 등장한 왕과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의도적으로 왕의 이미지를 깨트리려고 한 건 아니지만 ‘왕이라도 편안한 자리에선 옷고름을 제대로 안 매고 있었겠지’ ‘아내 소용 조씨의 뺨을 이런 식으로 때릴 수도 있었겠지’ 하며 연구했다”면서 “역사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으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라 스릴러물이다. 인조 역시 영화 속 독립된 인물이라 생각해서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감독과는 영화 ‘왕의 남자’(2005) 이후 두 번째로 만났다. 당시 안 감독은 조감독이었고, 유해진은 광대 육갑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당시 조연이어서 주로 조감독과 얘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침 ‘올빼미’ 촬영장이 ‘왕의 남자’를 촬영했던 전북 부안 세트장이었다”며 “‘그렇게 더운날 매일 납짝 엎드려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왕이 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구나’ ‘내가 배우의 길을 잘 걸어오고 있구나’ 생각했다. ‘왕의 남자’가 좋은 작품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가니 기분이 좋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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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영화에서 소경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낮에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어두워지면 조금은 보이는 주맹증이라는 설정 때문에 경수는 사건의 열쇠를 쥐게 된다.

류준열은 지난 1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루는 박진감과 몰입감 있는 이야기”라며 “앞이 안 보이는 경수가 뛰어다니거나 밤에만 보인다든지 하는 설정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 맹인들을 만나보니 각자 시력이 다르고 잘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기도 했다. 진짜 가짜에 집착하기보다 이 설정 안에서 관객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게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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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이나 사극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류준열은 이야기했다. 그는 “중요한 부분은 고증하되 사극 톤은 지양하려 했다. 그 부분이 어필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우리는 허구임을 알고 영화를 보지만 빠져든다. 진짜같은 가짜, 가짜같은 진짜를 만들려 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 유해진, 김성철로부터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경수가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과 대화하는 장면은 긴장감으로 가득찬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됐다. 류준열은 “밤에는 보인다는 걸 소현세자에게 처음으로 들킨 순간이 잘 표현됐다”며 “김성철 배우가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을 잘 표현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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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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