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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미드’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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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쵸비’ 정지훈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퍼스트 팀 승선이 유력하지만, 정지훈은 여전히 더 좋은 미드라이너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다년간의 인터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정지훈은 자기객관화를 꽤 잘하는 편이다.

젠지는 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 기아에 2대 1로 이겼다. 세트 연승 기록은 ‘17’에서 멈췄지만, 매치 9연승을 이어나갔다. 15승1패(+27)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담원 기아전 직후 그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정지훈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풀 세트, 장기전을 치렀다.
“아, EQ 실수만 안 했어도….”

-2세트 막판 한타 장면에서 나온 실수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카서스에게 존야가 없는 상태였다. 카서스에게 ‘일어나라!(W)’ ‘신기루(E)’ ‘사막의 맹습(Q)’을 맞힌 뒤 기본 공격과 궁극기 ‘황제의 진영’을 쓰면 ‘원콤’이 날 것 같았다. 카서스를 자르고 한타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 플레이를 시도했는데 EQ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왜 그런 플레이를 시도했던 건가.
“앞선 바론 한타에서 상대 2인을 토스했을 때 나의 대미지가 충분히 세다는 걸 확인했다. 카서스가 우리 팀 쪽으로 넘어오면 좋지 않겠다는 것도 인지한 상황이었다. 우리 팀 쪽이 아닌 어느 방향으로든 카서스를 토스하기만 하면 원콤을 낼 수 있을 거로 봤다. EQ를 사용할 때 사거리를 최대한으로 늘리려고 욕심을 좀 내는 편이다. 오늘 내내 잘 되다가 가장 중요할 때 실수가 나왔다.”

-EQ 연계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젠지가 2세트를 이겼을까.
“내 느낌상으론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안 들어갔어도 이겼을 것 같다. 결국 최악의 수였다.”

-저번 경기에 이어 오늘도 아지르로 ‘내셔의 이빨’을 샀다.
“나는 그때 ‘부서진 여왕의 왕관’과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산 상태였다. 2코어 아이템으로 ‘존야의 모래시계’까지 가면 딜이 너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사자니 골드가 애매하더라. 내셔의 이빨이 아지르한테 좋은 것 같다. 나는 내셔의 이빨을 룬과 맞춰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두 번 다 ‘정복자’ 룬을 선택했을 때만 내셔의 이빨을 샀다. 스택을 빠르게 쌓을 수 있어서인가.
“그렇다. 포탑 철거나 오브젝트 사냥 시에도 좋다. 아지르는 공격 속도에 기반해 강해진다.”

-사실 2세트 때 정복자를 선택해 의외였다. 오히려 탱커가 나온 1세트와 정복자가 어울리지 않나.
“다시 2세트 밴픽 단계로 돌아간다면 2세트 때도 선제공격 룬을 들 것이다. 선제공격 룬을 선택하면 아리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누를 수 있다. 정복자 룬으로는 그런 플레이가 안 된다. 아리의 발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아리가 타워에서 압박당하는 그림이 나온 것도 아니어서 아쉬웠다.”

-3세트 때 담원 기아가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가고자 했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네 번째 드래곤 전투가 아쉬웠다. 당시에 나는 나르를 마크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 ‘점멸’ ‘주문 전이(E)’ ‘룬 감옥(W)’ 콤보로 상대를 묶었다면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 것 같다. 3세트 내내 우리에게 더 많은 힘이 있었지만, 선뜻 싸움을 열기가 힘들었다.”

-담원 기아만 만나면 풀 세트 경기를 치른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확실히 담원 기아가 잘한다. 그들 상대로 실수하면 그 세트는 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룰러’ 박재혁이 젠지 팀원들 모두 ‘안진마(안 진다는 마인드)’가 있다고 하더라. 동의하나.
“팀원들이 전부 잘하다 보니 그런 믿음이 있다. 설령 내가 실수해도 팀원들이 메워줄 것이란 믿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늘어난다. 초반에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 게임이 소위 ‘말리게’ 된다. 하지만 잘하는 선수들끼리 한 팀을 이루면 결국 후반으로 갔을 때 손실을 복구할 수 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결국 기본 실력 싸움 아닌가. 그건 이길 자신이 있다.”

-‘GEN Chovy’는 ‘DRX Chovy’나 ‘HLE Chovy’와 다른 점이 있을까.
“젠지 입단 전에는 미드라이너 간 일대일에 가장 최적화된 플레이를 해왔다. 여기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만큼 상대 탑이나 바텀도 손해를 보게 되는 플레이도 추구한다. 플레이하는 챔피언에 따라서는 그게 더 큰 이득이 될 수가 있더라. 게임에 대한 개념의 틀이 넓어졌다. 전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나만의 개념을 응용할 수 있다.”

-펀플러스 피닉스(FPX) 시절 과거 ‘도인비’ 김태상의 플레이 스타일이 떠오르는 얘기다.
“과거에도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로 옮길 여건이 되진 않았다. 올해는 그런 플레이를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해도 된다’ ‘이럴 때는 하면 안 된다’같은 결과 데이터들을 누적하고 있다. 그것들이 밑거름이 돼서 전보다 더 정교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면.
“지금도 팬들께서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해주신다. 하지만 저는 항상 스스로도 몰랐던 부분에서도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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