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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조준’ LG 박명근의 포부 “제 야구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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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74㎝에 체중 78㎏. 고교 시절보다 3~4㎏은 더 붙은 근육과 달리 키는 더 자라지 않았다. 그 결과 동기 투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가에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호명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아쉬운 낌새는 전혀 없었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트윈스 신인 박명근(19)은 “지명 순서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채은성 선배님도 있지 않으냐”고 강단 있게 입을 열었다.

박명근은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게 된 신인 중에서도 프로 레벨에 특히 근접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다. 사이드암으로서 최고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비롯한 포 피치(4-pitch) 레퍼토리를 갖췄고 제구력 또한 또래 중 안정적이란 평이다. 독특한 투구 폼, 투수에게 특히 중요한 평정심 또한 강점이다. 이달 말 시작되는 LG의 스프링 캠프 참가 명단에 신인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방증한다.

투수치고 작은 170㎝대 초중반의 신장은 그에게 여태껏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다.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려 누운 수술대는 전화위복이 됐다. 피지컬이 압도적이지도, 덩치에 비해 힘이 좋지도 않았던 그는 부상을 피하면서도 강한 공을 뿌리기 위해 회전력과 지면 반력을 최대한 활용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같은 투구 메커니즘을 체화한 결과 구속은 고교 2학년과 3학년을 거치며 급격히 빨라졌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민첩한 투구 동작도 연구의 산물이었다. 박명근은 어린 시절 느린 폼 탓에 도루 허용이 잦은 편이었다고 했다. 이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최대한 효율적이면서도 빠르게 힘을 쓸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정지 동작에서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팔이 넘어오는 특유의 폼이 정립됐다. 그는 “서 있을 때부터 뒷다리에 무게를 미리 실어두는 편”이라며 “비율은 80대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프로에서 새 출발을 앞둔 박명근은 경기도 이천에서 서울고 출신 외야수 이준서(19) 등 입단 동기들과 함께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프로의 빡빡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체력과 근력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웨이트와 러닝 등 기초 훈련에 규칙적인 식사까지 이뤄지다 보니 몸이 한층 단단해졌다. 손주영(25) 등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선배들의 조언도 힘이 됐다.

개막이 가까워져 올수록 팬들과 구단의 기대가 실감 날 법도 했지만 들뜬 기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사우나를 가 보면 선배들과 몸이 다르다. 저는 아직 고등학생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거나 “프로에서 통하려면 변화구의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더 높아져야 할 것 같다”는 냉정한 자아비판이 이어졌다.

그렇기에 박명근의 포부에선 무게감이 느껴졌다. 롤 모델로 현시점 KBO 최고 불펜 정우영(24)을 꼽은 것도, 올 시즌 신인왕을 타고 싶다는 바람도 빈말론 들리지 않았다. 그는 “작은 키를 단점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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