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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없는 틈 ‘벤투 눈도장’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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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평가전을 치른다. 해외파 선수가 본격 합류하기 전에 치르는 연전이라 국내파 선수들로서는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터키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15일 터키 안탈리아에 위치한 마르단종합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엿새 뒤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 대표팀과도 맞붙는다. 27일과 다음 달 1일 차례로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과 시리아전을 대비한 친선전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했다. 강원 FC 이적 뒤 에이스로 급부상한 2선 자원 김대원을 비롯해 어린 나이에도 광주 FC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한 엄지성을 데려왔다. 미드필더 자원으로는 부산 아이파크 중원의 핵인 김진규를 소집명단에 올렸다.

부상으로 기존 선수가 제외된 자리에도 새 얼굴을 뽑았다. 중앙수비수 권경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외되자 그 자리에 성남 FC의 왼쪽 풀백 최지묵을 올렸다. 미드필더 원두재가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빠진 자리에는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고승범을 넣었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를 공격 2선과 중원, 수비진에 고루 발탁한 건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가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소집에는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 골키퍼 김승규를 제외하면 해외 리그 선수가 없다.

벤투 감독은 전술의 기본 틀을 유지한 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을 여러 층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짙다. 기량이 뛰어나도 전술에 맞지 않는다면 소집에서 제외하는 일이 잦다. 줄곧 외면 받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 플레이메이커 이강인, K리그 득점왕인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등이 예다.

국내파 선수들은 벤투 감독 시스템에서 각 역할을 해외파 선수들 못지않게 수행하는지 증명해야 한다. 24일 레바논전 대비 소집부터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기에 현 선수단 중 몇몇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이 어쩌면 벤투호에서, 나아가 월드컵에 동행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측면 공격을 누가 맡을지다.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 손흥민은 부상으로 레바논전 합류 가능성이 낮다. 손흥민과 함께 벤투호에서 줄곧 측면공격 자원으로 뛴 황희찬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 길어지면서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도 측면이다. 전북 현대 송민규와 울산 현대 이동준, 새로 소집된 김대원과 엄지성은 모두 K리그에서 첫손에 꼽는 전문 측면자원이다. FC 서울 조영욱은 2선 전역에서 뛸 수 있고, 울산 이동경과 김천 권창훈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수준급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주전 중앙공격수인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 소속 황의조 역시 부상으로 레바논전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걱정이 적다. 김천 조규성이 황의조가 빠질 때마다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어서다. 이번 평가전에선 아직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수원 삼성 김건희가 시험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평가전 첫 상대인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의 복병으로 자주 언급되는 팀이다. 2016년 유로 대회에서 8강에 들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선 저조한 성적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조효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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